2018 US오픈 테니스 결승 결과 리뷰

노박 조코비치 우승 델 포트로 준우승


2018년 마지막 그랜드슬램 테니스 대회 US오픈이 막을 내렸다. 최고의 상금이 걸린 최고의 대회는 역시나 훌륭했고 최고의 테니스 선수들이 펼치는 플레이는 뛰어났다. 이러한 대회를 현장에서는 아니지만 중계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는 것도 우리에게 주어진 행운이자 최고의 혜택이 아닐까 싶다. 2018년 US오픈 결승전은 4강전 준결승에서 현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을 넘고 올라온 2009년 US오픈 우승자 후안 마틴 델 포트로와 일본의 니시코리 케이를 넘어 올라온 2011년과 2015년 US오픈 우승자 노박 조코비치의 맞대결이었다.



현지시간으로 본선 첫째날인 지난 8월 27일부터 9월 9일까지 약 2주간 진행된 이번 US오픈은 총상금 5,300만달러가 걸린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테니스 대회로 탑랭커들 대부분이 출전하며 최고의 대회로 수놓았고 최종 챔피언 자리에 노박 조코비치가 대회 3번째 우승이자 3년만의 타이틀 탈환으로 마무리 되었다. 



노박 조코비치는 지난 시즌의 부상과 부진에서 완벽하게 탈출했음을 다시 한번 알리며 2018년 윔블던 우승에 이어 두번째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차지했고 최근 출전한 4번의 대회에서 3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랭킹 1위 탈환을 향해 한발짝 더 다가섰다. 이번 US오픈 우승으로 2,000점의 랭킹 포인트를 획득한 조코비치는 지난 주 순위 6위에서 3계단 오르며 나달과 페더러에 이어 랭킹 3위에 올랐다.

 


한편 2009년 스무살의 나이로 US오픈 우승을 차지했던 후안 마틴 델 포트로는 대회 두번째 우승을 위해 고군분투 했으나 조코비치의 벽에 막히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고 랭킹 3위 자리를 조코비치에게 내주며 4위로 한계단 내려앉았다. 비록 조코비치에게 패하며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부상 회복 이후 꾸준히 투어 무대에서 활약하며 다시 예전 기량을 회복하였고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준결승에서 지난 2017년 4강에서 만났던 라파엘 나달을 만나 2세트를 내리 따내고 기권을 받아낸 델 포트로와 니시코리를 3세트 만에 꺾고 올라온 조코비치의 대결은 박빙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경기는 조코비치가 3세트를 스트레이트로 따내며 경기시간 3시간 15분에 비교적 손쉽게 마무리하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첫세트 조코비치는 브레이크를 한차례 성공시키고 게임스코어 6대3으로 선취했고 두번째 세트는 한차례씩 상대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접전을 펼쳐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했다. 팽팽하던 타이브레이크 승부도 순식간에 조코비치가 승기를 잡으며 마무리 되었고 델 포트로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경기 내내 조코비치가 델 포트로의 좌우 코트 구석으로 스트로크를 보내며 체력을 갉아 먹고 집요하게 델 포트로의 백핸드를 공략해 낸 것이 승리의 요인으로 보인다. 



델 포트로는 강력한 서브와 자신의 장기인 포핸드를 무기로 하면서도 체력이 떨어진 뒤로는 포핸드에서도 범실이 잦아지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조코비치의 플레이는 어느 누가 상대해도 넘어서기 힘들겠구나 싶을 정도로 뛰어났다. 단 하나의 서브 에이스만 기록했을 뿐이지만 조코비치의 좌우 코너를 찌르는 스트로크에 버텨낼 재간이 델 포트로에게는 없었다. 대회 기간 동안 4강까지 6경기를 치르며 누적된 피로도 있었겠지만 결승전 당일 델 포트로에게 누적된 피로는 어마어마 했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를 마친 델 포트로는 눈시울을 붉혔고 조코비치는 그런 델 포트로를 존중했고 위로했다. 스무살의 나이로 2009년 US오픈 당시 라파엘 나달과 로저 페더러를 연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던 테니스 천재는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있던 때도 있었지만 긴 공백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코트로 돌아왔으며 2019년 시즌을 더욱 기대할 수 있게 만들었다. 



2018 US오픈 상금


우승 노박 조코비치 상금 380만 달러

준우승 후안 마틴 델 포트로 185만 달러

준결승 진출 라파엘 나달, 니시코리 케이 92만5천 달러 



조코비치는 커리어 통산 71번째 타이틀을 US오픈 통산 3번째 우승 타이틀로 장식하였고 이는 커리어 통산 14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로 로저 페더러(20번)와 라파엘 나달(17번)에 이어 피트 샘프라스와 함께 공동 3위의 자리에 올랐다. 또한 조코비치는 US오픈 우승 상금 380만 달러를 챙기며 통산 상금 119,110.890달러를 기록하며 로저 페더러의 통산 상금 117,773,812달러를 넘어 통산 가장 많은 상금을 거머쥔 선수가 되었다.



2018년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4개의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호주 오픈 로저 페더러, 프랑스 오픈 라파엘 나달, 윔블던과 US오픈은 노박 조코비치가 차지하며 이 세명의 경쟁은 2019년에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8년 남은 시즌은 이제 9월과 10월 그리고 11월 마지막 ATP 파이널까지 250 시리즈 7개 대회, 500 시리즈 4개 대회, 1000시리즈 2개 대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2018 US오픈 테니스 2라운드 결과 

정현 탈락 32강 대진표


2018 US오픈 테니스 대회 본선 4일차 2라운드가 끝나가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정현이 아쉽게 탈락하였고 대부분의 32강 대진표가 완성되었다. 2018년 마지막 그랜드슬램 대회 US오픈은 2000점의 랭킹 포인트와 380만 달러의 우승 상금이 걸려있는 1년중 가장 큰 상금을 자랑하는 대회로 우승을 위해서는 본선 1라운드부터 결승까지 7번의 승리를 따내야한다. 



세계 최고의 테니스 선수들이 참가하는 만큼 1라운드 통과도 쉽지 않은 그랜드슬램 테니스 대회에 호주 오픈에 이어 올해 두번째 참가한 정현은 세계랭킹 84위 카자흐스탄의 미하일 쿠쿠쉬킨을 만나 3라운드 진출에 대한 기대를 가졌으나 1세트 서로 상대의 서브를 브레이크하는 공방전 끝에 타이브레이크에서 앞서나가다 역전을 당하며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 스코어 5대7로 내주고 2세트에 들어갔다.



2세트 게임스코어 1대2로 뒤지고 있던 정현은 휴식시간에 오른쪽 신발끈을 풀러 발바닥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현의 오른발 바닥에는 경기전부터 테이핑이 되어 있었고 메디컬 타임을 요청하여 발바닥을 다시 치료하고 테이핑 이후 경기를 치뤘다. 메디컬 타임 이후 진행된 2세트 경기에서 정현은 불편한 오른발바닥으로 인해 좌우 코너로 들어오는 쿠쿠슈킨의 스트로크에 반응하지 못했고 경기 중간 라켓을 던지켜 스스로 화를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뜻대로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한 자기 자신에 대한 자책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메디컬 타임 이후 단 한게임만 따내고 4게임을 내준 정현은 2세트 게임스코어 6대2로 세트를 내주고 3세트에 들어갔다. 메디컬 타임 아웃 이후 불편해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해내고 서브 앤 발리 플레이를 간간히 보여주며 극복하고자 했으나 세번째 세트는 정현의 2018 US오픈 마지막 세트로 막을 내리게 되었다. 



1세트 충분히 앞서 나가며 세트를 마무리 할 수 있었음에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했고 긴 랠리 싸움 가운데 발바닥은 상태가 좋지 않아졌던 것으로 보인다. 첫서브 성공률이 60%에도 미치지 못했고 9번이나 브레이크를 당하며 경기를 내준 정현은 호주 오픈에 이어 이번 US오픈에서도 다시 한번 발바닥으로 인해 발목 잡히며 탈락하게 되어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세번 모두 2라운드 탈락이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정현이 2라운드에서 탈락한 가운데 32강 대진은 대부분 완성되었다. 세계랭킹 1위 나달, 3위 델 포트로, 5위 케빈 앤더슨을 포함하여 도미티느 팀, 밀로스 라오니치, 스탄 바브린카, 존 이스너 등이 하루 전인 2라운드 첫째날 3라운드 32강 진출을 확정지은 가운데 대회 4일차인 오늘도 별다른 이변 없이 마무리 되어가고 있다.



7번 시드 마린 칠리치는 3세트를 따내는 동안 단 2게임만을 내주고 경기 시간 1시간 19분만에 승리를 따내며 3라운드에 진출해 알렉스 드 미나우를 만나게 되었고 10번 시드 다비드 고핀, 13번 시드 디에고 슈바르츠만도 32강에 안착했다. 일본의 니시코리는 2라운드에서 세트 스코어 1대0으로 앞서던 2세트 게임스코어 5대4에서 상대 선수였던 가엘 몽피스가 기권하며 3라운드에 진출해 디에고 슈바르츠만과 만나게 되었다. 



2번 시드 로저 페더러와 4번 시드 알렉산더 즈베레프도 3라운드에 진출했으며 로저 페더러는 3라운드에서 30번 시드 닉 키르기오스를 만나게 되었다. 아직 32강 진출을 확정짓지 못한 노박 조코비치는 현재 세트스코어 2대1로 앞서고 있고 조코비치의 상대는 26번 시드 리차드 가스켓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US오픈 남자부 나머지 일정은 우리 시간을 기준으로 1, 2일 32강이 진행되고 3,4일에 16강, 5,6일에 8강, 8일 4강전, 10일 결승전이 진행된다. 정현의 탈락은 아쉽지만 대부분의 상위 랭커가 이변 없이 순항하는 가운데 라파엘 나달의 2년 연속 우승으로 갈지 로저 페더러가 10년만에 다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한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신예 선수들이 차지하게 될지 남은 32강은 매우 흥미진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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