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년차 1994 이종범 vs 2018 이정후


이종범과 이정후 부자간의 시간을 뛰어 넘은 대결이 흥미롭다. 1993년 프로야구 무대에 대졸 신으로 데뷔했던 바람의 아들 이종범과 2017년 고졸 신인으로 프로야구 무대에 데뷔하며 바람의 손자로 불리며 신인왕을 차지한 이정후 마치 아버지의 과거 기록과 대결이라도 하듯 최근 넥센 이정후의 페이스가 엄청나다. 



아버지가 경험하지 못했던 신인왕을 차지하며 넥센 히어로즈의 주축 선수로 자리 잡으며 APBC 대표팀에서 코치와 선수로 만났던 부자는 이정후가 대체 선수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뽑히며 다시 한번 야구대표팀에서 코치와 선수로 만나게 되었고 프로야구 2년차 타율왕을 차지했던 아버지의 기록을 향해 이정후는 무섭게 달려가고 있다.



기록을 놓고 부자간을 비교하기에는 뛰는 포지션과 스타일이 다르지만 2년차에 기록하고 있는 타율과 안타행진은 비교가 가능할 정도로 이정후의 타격 능력이 뛰어나다. 투수들이 어떤 공을 던지더라도 대처하는 능력은 개인적으로 보기에 이종범을 이미 넘어서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면 주루 센스와 파워 정도로 한정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출처 : KBO 홈페이지


이종범 통산 기록


1993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던 이종범은 126경기 전경기를 소화하며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양준혁에 밀리며 아쉽게 신인왕 타이틀은 차지하지 못햇지만 해태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하며 MVP를 차지했다. 이종범은 신인왕의 아쉬움을 풀어내기라도 하듯 프로야구 2년차인 1994년에 어느 누구도 감히 넘보기 힘들 정도로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총 126경기 가운데 단 2경기를 제외한 124경기에 출장하여 196안타 113득점 84도루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최다 도루 등의 기록을 만들어냈으며 타율 .393를 기록하며 역대 2위의 단일 시즌 타율 기록을 작성해내고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유격수 포지션을 소화하며 이러한 활약을 보였던 선수가 없었기에 당시 이종범은 더욱 각광 받는 스타였고 팬들의 기억에 잊혀지지 못할 활약을 남겼다. 이후 3시즌을 더 활약하고 일본 무대로 진출하며 4년 뒤에 복귀했지만 예전의 이종범은 아니었어도 이종범은 이종범이었다. 


출처 : KBO 홈페이지


이정후 통산 기록


현재 진행중인 이정후의 기록을 논하기에는 누적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어떤 선수 보다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1년차에 144경기 전경기 출장을 달성해냈고 179안타와 .324 타율은 1년차 이종범의 기록을 뛰어 넘었다. 타고투저 시절이라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단 1년차에 보여준 기록으로는 더더군다나 고졸 신인의 기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뛰어났다. 이견이 없이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하기에 충분했다.



2년차인 2018년은 팀이 소화한 115경기 가운데 80경기 밖에 소화를 못했지만 페이스는 지난해 보다 더 뛰어나다. 특히나 더 대단한 부분은 2017년 이후 세차례나 부상을 당했고 스프링캠프를 소화하지도 못했으며 부상 복귀 이후에도 타격감을 전혀 잃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나 최근 페이스가 무서운데 오늘 진행중인 경기에서도 4타석 3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타율 3할7푼5리를 기록중이다.

오늘 경기를 포함하여 넥센의 남은 경기는 29경기이고 남은 경기를 이정후가 모두 출장한다면 2018년 시즌 109경기를 소화하게 되고 450타수 정도를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멀티히트 페이스가 계속해서 이어지지는 못하겠지만 2018년 출장한 80경기 가운데 대타로만 출장한 경기를 포함하여 무안타 경기가 13경기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안타 생산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시즌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안타를 생산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 : KBO 홈페이지


1994년의 이종범은 타율 1위, 최다안타 1위, 도루 1위를 기록하며 MVP를 차지했고 19개의 홈런을 생산하며 아쉽게 20-20클럽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장타력까지 보여주며 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다. 이정후가 2년차인 지금 이종범과 비교했을 때 뒤쳐지는 부분이 있다면 장타력과 도루 생산 능력인데 대졸 2년차였던 이종범과 고졸 2년차 이정후의 파워는 당연히 차이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봐도 좋을 듯 하다.


출처 : KBO 홈페이지


이정후의 오늘까지 성적은 1위였던 양의지를 밀어내고 타율 부문 1위에 올라있고 경기수가 부족한 만큼 안타수가 순위권과는 조금 멀어져 있지만 최다안타 순위 20위권에서 맹렬히 치고 올라가고 있다. 홈런 생산 능력은 2019년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면 더욱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며 팀의 리드오프로 4할이 넘는 출루 능력은 아버지의 대를 이은 1번 타자로 손색이 없다.


출처 : KBO 홈페이지


역대 최고의 타자들과 비교 했을 때 부족한 점이 딱히 보이지 않으며 이치로를 롤모델로 생각한다는 이정후가 역대 단일 시즌 타격 10위 안에 한두자리는 차지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도 좋을듯 하다. 



경기를 지배하는 임팩트에서는 이종범이 단연코 뛰어났지만 이정후는 이종범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고 롤모델인 이치로와 유사한 형태의 타격 능력을 보여주고 있어 타율과 안타 생산 능력은 충분히 이종범을 뛰어 넘을 수 있을듯 하다. 


출처 : KBO 홈페이지


단일 시즌 최다 안타 1위는 팀 선배인 서건창이 2014년 작성해냈는데 이 또한 풀타임을 소화한다면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컨택 능력에서 만큼은 KBO리그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어떤 공이든 대처해내고 신인이던 2017년 시즌부터 계속해서 침착함은 1,2년차 선수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출처 : KBO 홈페이지


파워는 향후 충분히 향상 될 것이라고 보지만 단 하나 아버지인 이종범을 뛰어넘지 못 할 기록이 있다고 한다면 바로 도루 생산 능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84도루라는 단일 시즌 기록은 앞으로도 어느 누구도 깨기 힘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정후가 발이 느린 선수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단일 시즌 도루 TOP10에 3회나 진입해 있는 이종범의 도루 능력만큼은 추종이 불가할 것이다.


2017년, 2018년 보다 2019년과 그 이후가 더욱 기대되는 이정후가 누적이 쌓이면 쌓일수록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아버지인 이종범을 넘어 KBO리그 역대급 기록들을 생산해 낼 수 있기를 기대하고 가능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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